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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폭락하는데 '치킨' 가격은 제자리

<앵커>

닭고기 값이 떨어져서 양계농가들이 울상입니다. 애써 닭 키워봤자 손해만 커진다는데, 정작 우리가 사먹는 프랜차이즈 치킨 값은 요지부동입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양계 농가.

닭 4만 마리를 키우는 정기설 씨는 지난 8월 이후 닭 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기설/닭 사육 농민 : 닭값이 떨어지면 (닭을 출하하는) 횟수가 줄어들 게 되고, 저희 같은 규모는 1년에 2~3천만 원 정 도 손해를 보는 거죠.]

육계 1kg의 산지거래가는 손익분기점 1,7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1,200원 안팎입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깁니다.

대형 닭고기 가공 업체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줄였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닭고기 가격은 1kg에 1,400원으로 지난해 11월 평균에 비해 18%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수요입니다.

불황 탓에 육류소비가 줄어든데다, 그나마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은 8.6% 늘었지만 닭고기 매출은 제자리입니다.

닭고기 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치킨 값이 요지부동인 것도 닭고기 수요를 짓누르는 한 요인입니다.

[이설자/서울 등촌동 : 피부로 느끼기에는 그렇게 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1만 8천 원, 2만 원 한다는 건 너무 중간에서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원가에서 닭고기 비중이 낮다며 아직은 가격을 내릴 뜻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 : 닭고기 가격이 몇백 원 오르내리더라도 다른 부대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킨 가격을 몇 백 원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한, 닭고기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임우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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