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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에 남아 도는 사골…"끓이기 번거로워"

<앵커>

날이 쌀쌀해지면 뜨끈하고 고소한 사골 국물이 그만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사골 소비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주부들이 김장 안 담그는 것과 이유가 비슷합니다.

송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저렴하게 드립니다.]

한우 사골 100g을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이영덕/서울시 응암동 : 예전보다는 덜 먹는데, 그래도 오늘은 나와서 보니까 많이 싸다고 해서.]

전국한우협회가 사골 소비가 급감하자 대형마트와 손잡고 반값 판매에 나선 겁니다.

[서영석 전국한우협회 유통관리부 : 부산물 소비가 예전보다 굉장히 급감했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서 한우 부산물 소비를 늘려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경기도 안성의 한우 축산물 유통센터.

예년 이맘때면 거의 비어 있어야 할 냉동창고가 사골과 한우 뼈 상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형성길/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 2년 전부터 한해에 100톤, 작년에 200톤, 올해는 한 400톤 정도 되고, 이 정도가 재고가 되다 보니 저희 같은 경우에 작업을 그만해야 할 입장이거든요.]

소비가 급감하면서 2년 전 1만 2000원을 넘었던 사골 경락 가격은 현재 6800원에 불과합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7시간 이상 걸리는 곰국 끓이기가 번거로운 일상이 된 겁니다.

[은영란/서울시 염창동 : 그냥 주중에는 회사에서 먹고요, 주말에는 간단히 해먹는 걸로. 사골 같은 건 한 번 끓이면 많이 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잘 안 해먹어요.]

무엇보다 외식문화가 확산되는데다 간편한 포장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사골을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사골 등 한우 부산물 매출은 매년 급감한데 비해, 포장제품 매출은 20% 넘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소 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고깃값이 떨어지지 않는 건 안 팔리는 부산물 가격이 고깃값에 전가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하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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