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로켓 부품에 이상…연내 발사 어려울 듯

<앵커>

오늘(29일) 문제가 된 것은 나로호 상단. 바로 이 부분 우리가 만든 2단 로켓에 달려있는 추력방향제어기입니다. 부품을 빨리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연내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가 발생한 추력방향제어기는 2단 로켓의 방향을 조절하는 부품입니다.

이 제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발사 후 1단 로켓과 분리된 2단 로켓이 방향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되고 맙니다.

[조광래/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 : 어제오늘에 걸쳐 4회의 실험을 하는 동안에도 이 제어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전류가 소모되는 현상이 나타나서 부득이 발사를 중지하게 됐습니다.]

정밀 점검을 하려면 연료를 다 빼낸 나로호를 조립동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상이 발견된 프랑스제 추력방향제어기 부품은 2개의 여분이 있어 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교체하려면 로켓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합니다.

사실상 처음부터 발사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로 발사 예정기간을 설정해놓았지만 다음 주 초 고흥지역에는 눈이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예정기간 내 발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연내 발사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 예정기간을 넘길 경우 무리하게 연내 발사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겨울엔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이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나로호 발사는 내년 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