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에 릴레이식 사퇴 압박…내일 사표

<앵커>

검찰에게 어느 때보다 긴박하고 또 지저분한 하루였습니다. 한상대 총장은 내일(30일) 사표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혜진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내일이 검찰에게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되겠군요?



<기자>

네, 한상대 총장은 내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내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사퇴하겠다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신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명분 없이 후배들에게 쫓기듯 물러나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대검 분위기는 출근길부터 험악했습니다.

한상대 총장은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출근했고, 최재경 중수부장은 굳은 표정으로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대검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전원과 대검 과장급 검사들이 릴레이식으로 총장실을 찾아 용퇴를 건의했습니다.

한 총장은 '사퇴 불가'를 외쳤고 집무실에서는 고성이 흘러나왔습니다.

평검사들의 집단반발 움직임까지 확산되자 한 총장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총장의 개혁안에는 중수부 폐지와 함께 상설 특검이나 기소 대배심제 같은 정치권의 요구안도 포함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추진 동력을 이미 상실한 죽은 개혁안이란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