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마지막 도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동개발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계약 조건상 3차 발사가 우리나라로서는 마지막 기회다.
각각 2009·2010년에 이뤄진 1·2차 발사는 실패로 끝났고, 그간 헬륨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 오류나 추진체 헬륨 주입용 어댑터 결함 등 기술적 이유로 발사가 여러 차례 연기되는 등 곡절도 겪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우주로 날아오를 나로호를 바라보는 발사 관계자들의 눈길에는 성공을 다짐하는 비장함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뒤섞여 있다.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발사 예정일 전날인 28일 "발사 준비를 앞둔 심정이야 매번 똑같지만 이번은 마지막 도전이고 (3차 발사가) 한 차례 연기된 뒤 두 번째 시도이기 때문에 더 긴장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철형 항우연 체계관리팀장은 "1차 발사 당시에는 처음이라 안타까웠고 2차 때는 성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간에 폭발해서 많이 놀랐다"며 "3번째 하다 보니 프로세스(과정)는 다 알지만 혹시 모를 실수가 있을까 싶어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발사 관계자들은 나로호가 열어젖힐 미래의 희망을 떠올리면서 불확실성이 주는 괴로움과 초조함을 극복하고 있다.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나로호 3차 발사 이후 항우연의 방향, 한국형 발사체, 인공위성, 항공기술 등 10∼20년 뒤 미래를 일부러 꿈꾼다. 그러면 불안감이 좀 없어지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나로호 관계자들은 불안과 긴장을 가다듬으면서 막바지 준비와 점검에 열중하고 있다.
홍일희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기술경영팀장은 '교체한 어댑터 부분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자동차를 고쳐도 이미 손 본 부분은 안심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담담하게 준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나로호 개발 사업 관계자들은 모두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간절히 기원했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주변에서 '이번이 마지막인데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말을 많이 심적으로 부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꼭 성공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발사 앞둔 나로호 관계자들 '비장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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