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현대차 사무직 175명 "생산직 전환" 신청 왜?

생산직 갈아타면 직급 관계없이 노조원 자격 유지

<앵커>

현대자동차에서 사무직 직원들에게 사무실 말고 생산 현장에서 일할 생각 있냐고 물었더니 170명 정도가 손을 들었습니다.

UBC 이영남 기자가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고졸 출신 사무직인 김 모 대리는 입사 34년 만에 사무실 대신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하겠다며 회사에 신청서를 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대리급 이하 사무직을 대상으로 직군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김 씨처럼 자신의 직군을 바꾸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모두 175명.

고졸과 전문대졸 등 구 사무직이 대상인데, 전환 가능한 사무직 1300여 명 가운데 13%가 블루칼라를 택한 셈입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건 현대차 노사가 올해 협상에서 '일반 직군 대리 이하의 구 사무 직군'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한 차례 전직 기회를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사무직의 경우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조원 자격을 잃게 되지만, 생산직으로 갈아타면 직급에 관계없이 노조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직으로 있다 과장 승진이 안되면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지만, 생산직은 그럴 일이 없다는 겁니다.

[권오일/현대자동차 노조 정책실장 : 조합원 범위에 있다가 비조합으로 가게 되면 고용불안, 또 이후에 진급하는 데도 상당히 에러 사항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고충들을…]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의 사상 첫 전환배치는 다른 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