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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의혹' 아라파트 시신 8년 만에 발굴

<앵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이었던 아라파트의 시신이 8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병으로 숨진 게 아니라 방사능 물질에 독살됐단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시신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망한 지 8년 만입니다.

[카디자 아라파트/아라파트의 여동생 : 시신 발굴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은 시신에서 채취한 표본을 분석해 독살 의혹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아라파트 사인 규명 조사팀은 "표본 분석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지만, 독살 사실이 입증되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라파트는 지난 2004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군병원에 입원한 뒤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한 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사망 당시엔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난 7월 초 스위스 로잔대학 연구팀이 아라파트의 옷에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의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살 의혹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프랑스는 아라파트의 미망인 수하 아라파트의 요청으로 이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 폴로늄 210이 급속히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데다, 이 물질이 발견되더라도 이스라엘과 연관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독살 의혹을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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