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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달아나던 女 '순간 50000V' 쇼크로…

테이저건 맞고 사망…"심혈관에 위험" 첫 확인

<앵커>

흉악범을 제압하려고 경찰이 도입한 테이저 건, 그러니까 전기충격 총기가 심장과 혈관에 부작용을 줄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살상 무기인데, 심장질환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음주 단속에 걸린 50대 여성.

경찰 단속을 피해 차 안으로 몸을 피하려던 찰나, 경찰관이 쏜 테이저 건을 세 차례 맞고 숨졌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2009년 쌍용차 사태 당시 테이저 건 부상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병주/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 한 노동자분이 그 때 테이저 건을 얼굴에 맞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경찰이 도입한 테이저 건은 순간적으로 5만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흘러나와 5미터 이상 떨어진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교수팀이 마취된 돼지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5초와 10초씩 테이저 건에 노출시킨 결과 발사 순간 두 그룹 모두 혈압이 20%가량 떨어졌습니다.

10초간 노출된 그룹은 30분이 지나도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몸 속 젖산의 농도도 정상보다 3배 높아졌습니다.

[민영기/아주대병원 교수 : 테이저 건에 노출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여러 가지 생리학적인 부작용이 발생했음을 저희가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경찰이 비살상 무기로 분류한 테이저 건 사용 지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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