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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라이스 토론' 환영…반대입장 바뀌나

매케인, '라이스 토론' 환영…반대입장 바뀌나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요직인 국무장관 자리를 둘러싼 미 정치권의 신경전이 재미있는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의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부상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21일 자신에 대한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토론하자'고 제안하자 매케인 의원이 '환영한다'고 화답하고 나섰다.

매케인 의원은 25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그녀와 함께 현안들을 놓고 토론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가 나흘전 "개인적으로 매케인 의원을 존경하지만 나에 대한 그동안의 발언 중 일부는 근거 없다.

언제든 적절한 시기에 그 모든 것을 두고 함께 토론을 할 기회를 고대한다"고 말한데 대한 대답이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면서 라이스 대사의 발언내용의 일부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그녀는 왜 알 카에다가 약해졌다고 했는가. 그렇지 않다. 알 카에다는 오히려 부상하고 있다. 이라크 전역에 걸쳐 활동하고 있고, 리비아에는 훈련기지가 있다. 시리아에서도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라이스 대사에게 물어볼 많은 질문이 있다. 그녀와 토론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라이스 대사는 지난 9월11일 리비아 피습사건이 일어난 지 5일후 사건의 원인이 유튜브에 올려진 이슬람 모독 영화이며 성난 현지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자 공화당은 9·11 테러 11주년 당일에 발생했으며,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알 카에다 연관 세력 등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며 라이스 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고, 그 선봉에 매케인 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두 사람의 악연은 미국 정치권의 관심사다.

특히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 의원을 향해 라이스 대사가 "매케인의 정책은 무모하며 먼저 총을 쏜 후 질문을 하는 식의 위험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매케인 의원이 결사적으로 라이스 대사를 반대하는 것은 2008년 비판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매케인 의원은 이날 사뭇 다른 분위기도 자아냈다.

방송 사회자인 크리스 월러스가 라이스와의 토론이 성사될 경우 그녀가 당신의 인준투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과 자신의 직책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가질 만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며칠 전만해도 '그녀의 국무장관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권한을 총동원하겠다''던 매케인 의원 임을 감안하면 다소 유화적인 자세로 평가된다는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각료 인준 권한은 상원이 쥐고 있다.

상원 의원 한명이라도 '보류(hold)'시키면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임명은 실현되지 못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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