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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파의 전략 '국민 불안·불만 자극'

<앵커>

극우파가 득세하는 배경에는 일본인들의 불안, 특히 중국에 대한 불만과 열패감이 숨어 있습니다. 중국을 싫어한다는 일본인이 무려 90%로 최근 10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 기업의 몰락과 장기불황, 또 대지진까지 겪으면서 위축된 일본인들의 마음을 대외변수를 이용해서 해소하자는 게 극우파의 전략입니다. 위험한 전략이죠.            

이어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센카쿠 갈등으로 중국에서 격렬한 반일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9월.

일장기가 불타고 일제차가 습격당하는 모습에, 일본인은 분노와 불안을 느꼈습니다.

[도쿄 시민 : 당연히 불안했고,저렇게 격렬히 시위를 할 정도로 반일 교육을 하고 있나 생각했습니다.]

중·일 양국 감시선의 빈번한 대치는 전쟁의 불안감마저 자극했습니다.

극우 정치인들은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며 선동적인 구호로 일본인의 마음을 파고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베/일본 자민당 총재, 지난 9월 가두연설 :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과 일본 기업을 지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책임입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득감소와 빈부격차, 고용불안 등 누적된 사회불만도 우경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불황을 한국과 중국 탓으로 돌리며,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진창수/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 경제가 점차 침체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그런 의미에서 좀 더 강한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고 또 하나는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 위기감을 갖고 있는 거죠.]

지난해 발생한 대지진의 충격과 수습과정에서의 혼란도 불안감과 우경화를 증폭시켰습니다.

[김영근/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교수 : 굉장히 약한 정부다, 강한 리더십을 요청하는 상황을 민주당 정권 자체가 만들어냈다라고 양산하는 체제였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극우 정치인들이 내거는 '아름답고 강한 일본'이라는 구호에는, 일본의 불안하고 허약해진 현실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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