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학교에선 또 급식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식판에는 밥 대신 빵과 우유가 올랐습니다.
충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2차 파업에 들어가 28개 학교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유정환/학부모 : 한창 성장기에 점심이 중요한데 빵하고 우유를 먹는다는 것은….]
호봉제 도입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급식 조리사들의 근무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그들의 하루를 함께 해봤습니다.
식판 1천 200개의 위생상태를 일일이 점검한 뒤 음식 준비에 들어갑니다.
학생들이 식사하는 동안에도 급식설비를 소독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점심 후 짧은 휴식시간 뒤엔 곧바로 설거지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정말 쉴 틈이 하나도 없네. 번개손이야 번개손. 벌써 팔이 아파.]
매일같이 중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조리사들 팔, 다리엔 멍 자국이 가득합니다.
[조리사 : 기본이 얼룩 강아지라고 생각하면 돼요. 팔하고 다리를 어디에 찧는지 모르니깐. 집에 가서 보면 막 멍들어 있어요.]
학교 급식 조리사의 95%는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고 있고, 60%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단체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경남과 경북, 부산 등지에서 순차 파업을 벌일 계획이어서 학교 급식 차질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