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가 풀려난 뒤 경찰 조사 도중 잠적한 40대 남성이 1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단기간에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 간 청부 폭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23일 100억대 수익을 올리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납치, 감금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폭력조직원 한모(35)씨를 구속했다. 또 해외 등으로 잠적한 최모(30)씨 등 일당 3명을 찾고 있다.
한씨 등 4명은 지난 8월12일 오후 6시20분께 양주시 광사동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황모(44)씨를 납치해 5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피해자이면서도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잠적했다. 황씨는 현재 중국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이상히 여겨 황씨가 사용한 대포폰 통화내역과 관련 금융계좌를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용의자 한씨를 확인, 검거했다.
조사결과 황씨는 1년 사이 160억원의 수익을 올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의 운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특히 황씨의 경쟁 업체에서 폭력조직을 동원해 청부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납치사건의 공범 최씨가 베트남으로 도피할 당시 동행한 일행이 타 도박사이트 운영자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불법 도박사이트는 단기간에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인식되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업계에서 소위 '잘나가는' 사이트 운영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범 한씨는 경찰에서 청부폭력 사실에 대해 일절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황씨와 함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함모(42)씨를 구속하고 이모(43)씨 등 14명을 조사하고 있다.
함씨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필리핀과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160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주=연합뉴스)
잠적 납치피해자…1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양주경찰, 폭력조직원 1명구속·3명수배…청부폭력 수사 확대<br>공범 1명 베트남 도피 때 경쟁 사이트 운영자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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