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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D-26, 갈림길 선 두 사람…시장 가는 박근혜

11월 23일 금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D-26, 갈림길 선 두 사람…시장 가는 박근혜
정치부 정준형 기자입니다.

금요일 아침입니다. "내일이면 주말이다" 생각하니 "늘어지게 늦잠 한번 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번 주말 숨가쁘게 돌아갈 정치권의 일정을 생각해보니 '아련한 희망'에 그칠까 싶습니다.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되고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겐 오늘 하루가 '단일화'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하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TV 뉴스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아신 분들이 많으시겠습니다만, 어젯밤 늦게, 정확히는 어젯밤 11시 10분에 안철수 후보측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측에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역제안을 했습니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선출하되, 박근혜 후보와 '가상 맞대결' 조사와 '지지도' 조사를 절반씩 섞어서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합산해서 단일후보를 뽑자는 제안입니다.

앞서 문재인 후보측은 어젯밤 8시쯤 박근혜 후보와 '가상 맞대결' 조사와 '적합도' 조사를 절반씩 섞어서 조사한 뒤 단일후보를 뽑자고 안 후보측에 제안했습니다. 또 그에 앞서서는 양 후보 진영간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재야인사들이 나서 중재안을 선언했는데, 그 중재안은 바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측에 제안한 내용입니다.

안철수 후보측은 어젯밤 제안, 그러니까 '양자대결 조사+지지도 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사실상 마지막 제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문재인 후보측은 일단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대답은 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후보측이 제안한 "양자대결 조사+적합도 조사", 안철수 후보측이 제안한 "양자대결 +지지도 조사"는 어떻게 다를까요?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두 후보측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계속 고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측이 과연 안철수 후보측의 '역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 정치권 뉴스는 바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소식이 될 것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늘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합니다. 대구와 안동,포항을 돌면서 텃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인데, 야권 후보단일화에 맞선 결연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는 특히 오는 25일과 26일 대선 후보등록 기간 중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배수진을 치고 야권 단일후보와 싸움에 나서겠다는 결기를 내보이는 전략으로 봐야겠습니다.

대선 D-26, 11월 23일 금요일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국회>

14:00  본회의(*각종 법안 처리)

<박근혜 후보>

10:50  경북 안동시 문화의 거리
11:00  경북 안동시 신시장 방문
14:10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방문
15:50  경북 포항 죽도시장 방문

<문재인-안철수 후보>

**야권 후보 단일화 막판 절충
09:00  단일화 방식 실무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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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습니다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늘 자신의 지지기반인 대구와 경북지역을 방문합니다. 박 후보는 오전 10시 50분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경북 안동 문화의 거리에 마련된 추모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분향한 뒤 '안보의 중요성과 NLL 수호 의지'를 거듭 밝힐 예정입니다.

박 후보는 이어 지역 전통시장인 안동시 안흥동에 있는 신시장과 대구시 매천동에 있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포항식 죽도동에 있는 죽도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 지역 체감경기가 어떤지 살펴보면서 바닥 민심을 다질 계획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최근 야권 후보단일화에 맞서 민생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최근 박 후보의 지역 민생행보 일정을 보면 전통시장 방문에 집중돼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어제 자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 9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오늘까지 모두 14곳의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 후보가 이렇게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뭘까요?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일정이 "너무 전통시장에만 집중돼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정돕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시장을 찾는 주부들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층이 많아 새누리당 지지층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왜 전통시장만 찾아가느냐는 지적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취약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일정을 잡는게 선거전략상 더 바람직 하지 않느냐는 주장입니다.

이에대해 박 후보측은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후보가 직접 듣고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바닥 민심을 알 수 있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전통시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박 후보가 전통시장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사람들의 호응이 좋아서 박 후보가 시장을 가면 힘을 받는 것 같다"고도 말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지역별 전통시장 집중 공략 방문 일정이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박 후보측에서 이를 면밀히 분석해가면서 일정 전략을 세우겠습니다만, 박 후보의 앞으로 일정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방송 기자의 입장에서 박 후보의 전통시장 방문을 어떻게 보냐고 묻는다면, 두가지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매일 매일 뉴스에 나오는 박 후보의 모습이 비슷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어제 모습과 오늘 모습에 차이가 없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두번째는 선거전략상 후보의 영상 이미지를 부각시켜야하는데, 과연 그게 무엇인가, 단순한 시장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박 후보의 이미지가 무엇인가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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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오늘 공개일정이 모두 없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마지막 후보단일화 협상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상 따지더라도 오늘 안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사실상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도 어렵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일화 시한이 모레 25일인 점을 감안하면, 오늘 안에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이 합의돼야만 내일과 모레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까지도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않을 경우 두 후보가 만나서 담판으로 어느 한 사람의 양보를 이끌어내야하는데, 그동안 두 진영간에 쌓인 감정의 앙금을 고려하면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보다는 무엇보다 단일화 피로감에 따른 여론의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원탁회의가 오늘부터 중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오늘 중에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만나게 될지, 극적인 단일화 방식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게될 지, 아니면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으로 후보를 정하게 될지, 그도 아니면 단일화 시한으로 정했던 25일을 넘기게 될지 잘 지켜봐야하겠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진영을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오늘 하루는 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주말 일정을 간략히 전해드리자면, 일요일인 25일과 월요일인 26일엔 대선 후보등록이 예정돼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25일보다는 26일에 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은 모레인 25일이 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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