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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대사 '반격'…'美 국무장관' 논란 가열

라이스 대사 '반격'…'美 국무장관' 논란 가열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요직인 국무장관직을 둘러싼 미 정치권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당사자인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라이스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 주재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 직후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공화당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개인적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11일 리비아 피습사건이 일어난 지 5일 후 사건의 원인을 유튜브에 올려진 이슬람 모독 영화로 성난 현지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공화당은 9·11 테러 11주년 당일에 발생했으며,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알 카에다 연관 세력 등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며 라이스 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대선 캠페인 과정 내내 이 문제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라이스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를 마치고 유엔 본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은 정보계통에서 입수한 초기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라이스는 "벵가지 피습 직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 모독 영화에 항의하던 군중이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했다"면서 "벵가지 영사관 공격 패턴과 매우 흡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스 대사는 공화당 측과의 토론을 제의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비난 공세의 최선봉에 서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개인적으로 매케인 의원을 존경하지만 나에 대한 그동안의 발언 중 일부는 근거 없다. 언제든 적절한 시기에 그 모든 것을 두고 함께 토론을 할 기회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상·하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청문회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윗선에 테러 가능성을 일찌감치 보고했으나 최종 보고서에는 테러조직 명칭 등이 누락됐다고 증언한 것을 생각하면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하원의원 97명은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지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를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공화당은 각료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상원에서 라이스에 대한 '보류(hold)'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 라이스 대사가 직설화법과 공격적 태도로 '적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공화당은 민감한 외교현안을 다루게 될 국무장관에 아무리 '오바마의 측근'이라고 해도 라이스 대사를 임명해선 안 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라이스 대사가 직접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나섬에 따라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절벽' 위기 해소를 위해 공화당과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오바마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라이스 카드'를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고집이 센 오바마 대통령이 정면승부로 상황을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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