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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리는 서민…가계빚 937조 사상 최대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3분기 가계빚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이자가 센 빚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시장.

유례 없는 불황에 문 닫은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시장상인 : (30년 장사하면서) 이런 때는 없었지. 지금은 개시도 못 하는 날이 천지야. 안 사가니까.]

[시장상인 : 이거 닫은 지가 벌써 1년이 넘었을 거예요. 관리비만 내고 그냥 하라 해도 할 사람이 없는걸.]

벌이는 마땅치 않고 물가는 뛰어 돈 쓸 곳은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수백% 이자의 사채빚을 쓰기도 합니다.

[시장 상인 : 등록금 내랴 뭐 하랴 진짜 어려워요. 은행에서 뭐 아무것도 없는 사람한테 돈 주나요? 사채도 쓰고 뭐 빚 얻어 쓰고 그런 거지.]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가계빚 규모는 937조 5천억 원.

석달새 13조 6천억 원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보험이나 카드사 그리고 대부업체 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부업체 등으로 발길을 돌린 서민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다보니 가계의 빚 상환능력은 3년째 떨어졌습니다.

[이은미/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가계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고 금리 부담도 확대되고 있어서 향후에도 가계부채가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가계빚 대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적자 가계의 무더기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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