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 열명 중 여섯명 이상이 최근 1년간 자살할 생각을 한 적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건강세상네트워크와 동자동사랑방,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이 발표한 '동자동 쪽방촌 주민 건강권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쪽방주민 225명 중 61.5%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살 생각을 한 사람 중 21.9%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드러난 일반 국민의 자살생각률 15.0%, 자살시도율 5.7%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조사 대상 쪽방 주민 중 79%가 무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부분 혼자 거주하면서 평균수면시간이 하루 5.75시간에 머무는 등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쪽방 주민 중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거나 중도에 치료를 포기한 경우를 나타내는 '미충족 의료율'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의 국민 미충족 의료율 20.3%의 두 배에 달하는 40.6%(치과제외)로 나타났다.
미충족 의료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치료비용 걱정 때문'(54.3%), '병을 아는 게 두려워서'(8.6%) 순이었다.
치과 미충족 의료율은 56.7%로, 역시 '비용 걱정 때문'(73.4%)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68.4%인 154명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다소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라고 답했고, 특히 고혈압, 관절염, 치과질환, 당뇨병 등을 앓는 쪽방촌 주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 9∼10월 이뤄졌으며 조사대상 225명 중 남성이 191명(84.9%), 여성이 34명(15.1%)이었고 평균 연령은 59.71세였다.
이들 중 121명(53.8%)은 노숙생활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노숙 유경험자의 평균 노숙기간은 36.1개월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동자동 주민의 건강권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민 5명을 심층인터뷰하고 225명을 설문조사했다.
이태현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초생활수급비에서 방값을 내고 식비 등 필수 생활비를 쓰고 나면 아파도 치료를 받을 돈이 없다"며 "폐지를 줍는 등 자립하려는 활동때문에 수급비를 깎는 정책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건강권 침해의 원인이 빈곤에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보건의료, 복지, 교육이 긴밀하게 통합ㆍ지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시민단체 "쪽방주민 열명 중 여섯명 자살생각"
"40.6%는 아파도 치료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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