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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불황에 '몸집 줄이기'…지점 통폐합 가속도

우리은행 20개 지점 통폐합ㆍKB 통폐합 대상 현장조사

은행권, 불황에 '몸집 줄이기'…지점 통폐합 가속도
인터넷 뱅킹 확산에도 꾸준히 영업점을 늘리던 국내은행들이 내년에는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로 이익이 대폭 줄어든데다 내년 경기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영업점 신설을 줄이고 수익이 나지 않는 지점을 통폐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에 적자를 보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점 20곳 가량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최근 2년간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점을 고려하면 이런 결정은 이례적이다.

연말 기준으로 2010년 905곳이었던 우리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942곳으로 늘었고 현재는 993곳이다.

2년 만에 약 100곳을 늘린 것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비용ㆍ고효율 조직을 구축하려는 계획의 하나로 보면 된다"면서 "세종시 등 불가피한 곳 외에는 점포 신설도 줄일 계획으로 내년 점포 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30개 점포를 새로 열고 9개 점포를 닫았던 국민은행은 현재 통폐합할 지점을 가리기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1월에는 수익성이 나쁜 지점들을 폐쇄하거나 인근 점포와 합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점포 수가 20곳 정도 늘었지만 내년에는 영업점 숫자가 올해 말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4개 영업점을 열고 6개를 닫았다.

내년에도 역시 신규와 통폐합 영업점 숫자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올해 10개 점포를 열고 9개 점포를 닫은 외환은행도 영업점 수를 늘리기보다는 영업점 배치의 효율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경기 둔화로 `양적 성장'을 꾀하기는 어려운 만큼 외환부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단이나 기업체 밀집지역에 신설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늘리면 좋겠지만 경기가 나쁘니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재구축'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08년 지점 100여곳을 통폐합한 신한은행은 점포 통폐합 대신 각종 건립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5년까지 3천180억원을 들여 충북 진천에 연수원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사업 기간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죽전에 대규모 전산센터도 짓고 있어 연수원을 짓는데 부담이 적지 않다"며 "사업 시기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7천574개였던 국내은행의 영업점 수는 반년만인 올해 6월 말 7천636개로 62개 늘었다.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 뱅킹 확산으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었지만 대학생 특화점포나 지방 거점점포 등 은행들이 사업 목표에 따른 소형 점포를 확대하면서 영업점이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점 신설은 최소화하고 통폐합하는 점포는 예년보다 늘 것으로 본다"며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수비모드'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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