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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비싼 가짜 경유…의심 피하려 '꼼수'

<앵커>

기름값이 비싸지니까 가짜 휘발유에 이어 가짜 경유까지 등장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진짜 경유보다 일부러 더 비싸게 팔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주유소.

이곳은 지난주까지 경유를 리터당 1785원에 팔아 주변 시세보다 비싼 축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단골 손님들에겐 간판에 내건 판매가보다 훨씬 싸게 팔아 입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단골 고객 : 화물차 같은 경우는 3백리터 이상 들어가니까 이정도 싸면 가격차이가 많이 나요. 일부러 여기로 오는 이유는 싸니까.]

하지만 단골 차량들에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끼릭끼릭(이상한 소음) 이런 소리가 계속나요. 기름이 (통과하는) 노즐이 잡아주고 막아주고 해야하는데 필터가 고장나서….]

엔진 구성품이 마모되고 연료 주입부가 심하게 손상됐을 때 생기는 문제로, 주로 혼유 사고에서 발생합니다.

단속원이 저장 탱크에서 경유를 채취해 진단 시약을 투약했더니 투명한 액체가 푸른 색으로 변합니다.

등유가 섞인 가짜 경윱니다.

[강대혁/한국석유관리원 용제관리팀장 : 화물차 등에 등유가 약 50%정도 함유된 가짜경유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했습니다.]

스탠딩 주유기 옆엔 이렇게 수상한 벽돌이 잔뜩 쌓여있는데요.

벽돌을 치우면 가짜 경유가 나오는 주유기를 껐다 켰다 할수 있는 스위치가 보입니다.

3년 동안 18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피의자 : 마진이 두배정도 남습니다. 저희도 자금이 너무 어려워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경찰은 주변보다 싼 가격표를 오히려 의심하라고 조언해왔는데, 이젠 그 말도 할 수 없게 됐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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