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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식 경기부양' 현실성 부족…엔고 이어질 듯

'아베식 경기부양' 현실성 부족…엔고 이어질 듯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자민당 아베 신조 총재의 이른바 `아베노믹스' 공약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아베 총재는 연일 일본은행을 통한 무제한 금융완화를 주장해 왔다. 집권할 경우 현재 1%인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3%로 높이고 목표 달성 때까지 윤전기를 돌려 돈을 찍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일본 내에서는 재계조차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베식 경기부양책이 현실성 없는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며 "아베 총재의 주장대로 물가상승률이 2∼3%대가 되면 일본경제가 버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임 팀장은 "일본이 230%란 어마어마한 국가 부채비율을 안고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제로금리 덕분인데 물가가 올라 금리가 2∼3%포인트씩 오를 경우 과연 그것을 부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금리가 크게 오를 경우 일본 국채를 주로 보유하고 있는 일본내 금융기관들이 역마진으로 연쇄도산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아베노믹스는 시장 유동성 증가란 애초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려면 돈을 풀겠다는 쪽의 의지뿐만 아니라 받겠다는 쪽의 의지도 함께 필요하다"면서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돈을 쓰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모두 허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200조엔 규모의 토목공사를 벌이겠다는 아베 총재의 공약에 대해서도 "건설업체가 공사 대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면 역시 의미가 없다"면서 "민간이 어떤 기대를 갖고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엔화 가치를 낮춰 `엔고현상'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가능성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봤다.

임노중 팀장은 "아베 총재의 발언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81엔 이상이 됐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등 강세요인이 많아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 맞는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께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면 약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도 "엔화의 운명은 일본 자체의 힘보다 미국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엔저 현상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는 당분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 팀장은 "원ㆍ엔 환율은 현재 1천300원대로 높은 수준인만큼 엔 약세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90엔 정도가 되면 원ㆍ엔 환율이 1천원대로 떨어질 테지만 국내기업들이 그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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