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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해본 경험 없는 건 다 똑같다"

안철수 "대통령 해본 경험 없는 건 다 똑같다"
"대통령을 해본 경험이 없기로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정치경험이 짧은데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질문하자 잠깐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대 교수, IT기술자, 경영자, 대학교수 등 훨씬 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새롭게 시작한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면서 "정치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국민이 판단하셔서 1년 넘게 지지도가 유지된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경험에는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 있는데, 나쁜 경험을 오래, 많이 한 것보다 경험이 적은 게 차라리 낫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적었지만 연임하며 미국을 잘 이끌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 후보가 정치경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단점을 하나만 짚어달라"고 하자 "제 단점...많은데..."라며 10초 넘게 고민하더니 "국회의원을 한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예전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국민, 국회, 대통령 순으로 기술된 헌법을 열심히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경험을 한 대통령들이 왜 국회를 혐오하게 됐을까를 생각해보면, 국회에 있으면서 온갖 험한 꼴을 보다보니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도저히 (국회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대화를 하지 않게 된 것 같다"면서 `나쁜 경험'이 오히려 국정운영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제가 나쁜 기억이 없어서 (헌법에 있는) 정식대로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며 "당정협의처럼 여당과 정부간 협의가 아니라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어 중요한 부분을 다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50분에 걸친 인터뷰 내내 밝고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 시한인 후보등록일(25∼26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는 단일화 룰 협상에 대해 "저는 걱정 안 한 게 문 후보가 통크게 양보하겠다고 하셔서..."라며 크게 웃었다.

문 후보가 실제 협상에서는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꼬집은 것이다.

그러나 시한 내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26일까지 꼭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협상 중단 결정 이후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 알고 (결정)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지지율 생각을 하면서 결정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지난 9월 대선 출마 당시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향한 초심으로 돌아가 진심을 전달하면 국민이 믿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합의 이후 첫 단계로 `새정치 공동선언'을 추진하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 했다.

안 후보는 "새정치 선언문은 `완결형'이 아니라 개혁의 시작이며,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행동으로 안 옮겨지면 국민이 다 판단한다. 이제는 정치가 국민 눈치를 봐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으로 인해 `아름다운 경선'이 물건너 갈 수 있어 "참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공정성, 객관성, 실행가능성을 단일화 룰의 3대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실무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문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자신의 중도ㆍ무당파 성향 지지층이 이탈해 새누리당 박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야권이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좀 걱정이기는 하다"며 "국민들이 아마 모든 것들을 다 종합해서 판단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앞서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그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한 선택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구애도 적극적이었다.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을 다 버리고 가는게 아니지 않느냐. 양쪽 지지자 마음을 충분히 반영해 `결집된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추상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아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미국 유학 중인 딸의 호화주택 거주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 방 하나, 부엌 하나, 욕실 하나 있는 스튜디오에서 살고 있는데..."라며 "어쨌든 그런 정보를 알았다면 렌트비(임대료)가 얼마이고 어느 방에 살았는지도 다 알텐데, 다 알고서도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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