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담판을 통한 양보 가능성에 대해 "제 것이 아니어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수하동 연합뉴스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저는 국민이 부른 후보다. 제가 마음대로 양보하면 지지자들이 납득이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이상인 정치에디터, 이명조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인터뷰 요지.
--현실정치에 입문한 소감은.
▲지난 60여일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처음에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정치이고, 지금은 그 간절함을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굳건히 다져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후보가 될 자신이 있는가.
▲국민이 선택해 줄 몫이다. 저는 최선을 다하고 국민께 제가 더 나은 후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고, 판단은 국민이 하시는 것이다.
--문 후보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의사, 경영, 교육, IT기술 등 4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이 있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정치적으로 빚이 없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앉힐 수 있다.
--단일후보가 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국정운영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 해본 경험이 없기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박 후보는 정당, 정치 경험이 있고 저는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새로운 분야에 나름대로 잘 적응해 성과를 올렸다. 도중에 그만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치인도 아닌 저의 지지율이 1년 이상 유지된 것은 그런 국민의 믿음 때문인 것 같다.
--`정치 무경험'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
▲무(無)는 아니고 두 달 했다. 유경험자다.(웃음) 지금 같은 변화의 시기에 문제를 푸는 데 옛날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통령 연임하고 미국을 잘 이끌었다. 그런 점에서는 저도 자신이 있다.
--단일화 방식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아름다운 단일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그게 참 걱정이다. 단일 후보가 대선에 승리하려면 정치혁신과 단일화의 과정이 중요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자가 되면 그 사람은 양쪽 지지층 기반을 잃게 되는 셈이다. 실무협상이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
--문 후보 측에선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지지층조사) 방식이 안 후보 측에 유리한 안이라고 비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제안했는지 잘 모른다. 제가 지침을 준 것은 없다. 문 후보와 제가 만나서 실무진에게 (협상 권한을) 넘기자고 합의했고, 실무진이 여러 방식을 가지고 `공정성, 객관성, 실행 가능성'의 기준하에 판정할 것이다.
--문 후보 측이 지역 연령 성별로 표본을 모집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을 역제안했는데, 수용할 수 있나.
▲그에 대해 아직 듣지 못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실행 가능하면 협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후보가 그렇게 권한을 위임해서 나중에 불리한 방식으로 타결되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나.
▲실무선에서 타결이 되면 최종적으로는 저와 문 후보가 판단해야겠지만, 저는 실무진 판단을 존중한다.
--실무협상 데드라인(마감시한)은.
▲실무협상 데드라인을 생각한 건 없다. 다만, 11월26일까지는 단일화를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협상이 끝까지 교착 상태로 가면 담판이나 추가협상 가능성은.
▲그때까지 꼭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이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양측이 평행선 달리는 상황에서 단일후보 결정이 어려운 것 아닌가.
▲최선을 다하겠다. 혹시나 잘 안 되면 후보끼리 또 만나 문제를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양보를 전제로 한 담판이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담판은 실무협상이 안풀릴 때 후보들이 만나 의논하고 빨리 푸는 것이다.
--양보를 전제로 한 담판은 왜 안되는가.
▲(대선후보는) 제 것이 아니어서 양보할 수 없다. 저는 국민이 부른 후보다. 제가 마음대로 양보하면 지지자들이 납득이 안 될 것이다.
--만약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 후보의 지지층 이탈을 어떻게 최소화할건가.
▲그런 것이 좀 걱정이기는 하다. 아마 모든 것들을 다 종합해 판단해서 지지자들이 단일후보 결정을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이내이면 국민이 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 예를 들어 0.1% 차이 이렇게 되면 참….
--여론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하고 후보끼리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담판할 가능성은.
▲그런데 비밀이 지켜지지 못할 것이다. 결과에 대해 어차피 모든 사람이 알 것이라 생각하고 논의할 수밖에 없지 않나.
--`문통-안총'(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설은 어떻게 생각하나.
▲한번도 후보 간에 논의된 적이 없다. 합의문 안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은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그 사람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는 건 당연하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대통령돼도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돼서 집권한다면 총리나 장관으로 도울 생각은 없나.
▲그쪽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 누가 단일 후보로 되든 대선 승리,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당연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가지고 도와야 되는건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단일후보가 된 후 민주당 입당은 기정사실로 봐도 되나.
▲아니다. 그런 이야기도 서로 한 바 없다. 양측 지지자를 한마음으로 모아 계속 단일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려면 어떤 방법이 최선이 될지는 상황이 돼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거나 아이디어가 있지는 않다.
--입당하지 않은 채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얼마나 잘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그것은 제가 단일후보가 된 다음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단일화 뒤 신당 창당 가능성은.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 중심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아서 선거에 임할 것이고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다. 그런 뜻에서 보면 내 편이 없어서 모든 의원을 다 설득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본선에서 검증 의혹 자신있나.
▲그렇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의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다. 지금까지도 제가 사과할 건 사과하고, 완전히 근거가 없으면 강력히 항의했다.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총선 출마도 생각해볼 것인가
▲그건 그때 가봐서 (생각해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제가 할 일을 계속 찾을 것이다.
--정치개혁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정치공동선언문'의 실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문 후보와 협의했던 것이 선언문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협의해 합의가 되는 부분은 빨리 법에 반영하겠다. 이번 선언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국민이 다 판단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이 부른 후보, 양보할 수 없다"
"룰협상 잘 안되면 후보 담판으로 풀 수 있다"<br>"`문통안총' 논의한 적 없어..26일까지 단일화 완료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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