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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엥겔지수, 11년 만에 최고치

<앵커>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는 얘기 자꾸 전해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엥겔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끼니 잇는 일 말고는 지갑 열기에 엄두를 못 낸다는 얘기입니다.

한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 보러 나온 결혼 3년 차 주부 김채옥 씨.

시금치와 라면, 우유 등 꼭 필요한 식료품 몇 가지만 담아도 금새 3만 원을 넘습니다.

[김채옥/서울 화곡동 :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안 먹을 수는 없고 아끼려고 해도 조금씩 차이가 나다 보니까 장보기도 힘들고 그런 것 같아요.]

품목별로 봐도 1년 새 대파는 3배, 시금치와 상추는 2배 가까이 값이 뛰었습니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껑충 뛴 물가 탓에 지난 상반기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엥겔지수는 13.6%, 2000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 때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4년 6개월째 상승세입니다.

식료품 구입비는 4년 전 보다 5.7% 늘었지만, 물가 상승 탓에 명목상으론 33% 넘게 증가했습니다.

[신창목/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식료품을 비롯한 기본 필수품목의 소비비중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서 더 높은데요, 최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하겠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다 보니 식료품비를 제외한 다른 씀씀이는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하진/서울 염창동 : 술 좀 줄이고, 담배는 은퇴하면서 끊었습니다. 옷도 좀 입던 옷을 많이 수선해서 입던가….]

술과 담배 소비 비중은 역대 최저, 교육비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수 위축이 투자와 고용감소를 부르는 악순환도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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