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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된다" 국가 건강검진 외면하는 병원들

<앵커>

이렇게 병원들까지 부자 마케팅에 열중하면 서민들 건강은 어떻게 지킬지 걱정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직접 보시죠.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에서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건강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혈액과 혈압 같은 일반검진은 건강보험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위암과 유방암 같은 5대 암 검진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순애/서울 등촌동 (76살) : 옛날엔 건강검진이 키 재고 혈압재고 그 정도지 지금 같이 위내시경에다 대장검사다 이런 건 별로 없었죠.]

서울의 한 대형병원 종합검진센터를 찾아가 국가검진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대형병원 종합검진센터 직원 : (여기 건강검진센터잖아요?) 저희는 의료보험 건강검진 자체를 안 합니다. 여기는 개인 돈으로 하는 검진만 하는 곳이에요.]

국가검진은 다른 곳에서 받으라는 겁니다.

[대형병원 원무과 직원 : (국가검진은) 일반검진실이라고 따로 있어요.]

지하층에 마련된 국가 검진실에는 간호사를 포함해 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신체검사와 혈액, X레이 같은 일반검진이 전부, 암검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병원 국가검진실 직원 : 기본검진말고 추가로 더 검사를 하고 싶으시다, 그건 안되는 거죠.]

이처럼 서울의 17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국가 검진에서 일반검진만 하는 병원이 5곳이고 3곳은 아예 국가검진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검진을 실시하는 병원은 정부로부터 건강보험급여를 받게 되는데 일반 검진만 할 경우 수검자 1인당 7~8만 원을 받게 됩니다.

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암검진은 유료검진에 비해 수익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검진 실시는 의무가 아닌 전적으로 병원 선택입니다.

결국 종합병원이 국가검진에 소극적인 이유는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 대학병원도 결국 누가 뭐 돈대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반 진료할 때보다 비용이 낮게 책정돼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꾸 기피하는 것입니다.]

돈되는 검진에만 매달리는 종합병원이 국가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인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대안 제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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