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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건강검진 탄생…고급화 경쟁 가열

<앵커>

어제(19일)에 이어 건강검진의 문제점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불황에 고급 제품이 더 잘 팔린다고 하지만 건강검진까지 고급화 경쟁이 치열합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그렇지만 질병에 더 취약한 계층의 건강이 소홀히 취급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먼저,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입니다.

[이쪽으로 수면 약제 들어갈 거예요.]

수검자가 누워 있으면 의료진이 찾아와 모든 검사를 진행합니다.

회원 전용 방에는 TV와 오디오 시설은 물론 화장실, 탈의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건강검진센터 직원 :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검진이고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하게 이동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급화 추세는 검진 항목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패키지 검진에는 최첨단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검사가 망라돼 있습니다.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 (기본 프로그램) 내용에 전신의 조기 암 세포라든지 뇌혈관 MRA까지 들어가 있는 검사고요. 324만 원. 뇌 검사는 따로 추가하셔야 되고….]

위 내시경이나 복부 초음파 등 기본 비용이 70만 원 선이고, CT 촬영과 뇌 MRI 등을 더하면 가격이 6배까지 훌쩍 뜁니다.

심지어 VIP 병실 숙박이 포함된 1천만 원짜리 초고가 검진도 있습니다.

고액에도 불구하고 예약하고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 3개월 정도 미리 예상하시고 예약하셔야 하고요. 중간에 취소하시는 분들 자리가 있으면 좀 더 빠른 날짜도 가능하고요.]

한 종합병원의 경우 응급실에 서른 명 안팎의 간호인력이 근무하는 반면, 건강검진센터에는 110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 수가가 아무래도 현 체계에서는 좀 부족하다 보니까 병원 내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좀 어렵죠. 건강검진은 상대적으로 수익을 좀 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건강검진결과 이상이 발견된 환자를 신규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과열 경쟁 한 원인입니다.

게다가 고액을 내더라도 정밀 검진을 원하는 부유층 고객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서 건강검진의 고급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범·황인석,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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