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협상'을 강조하는 글을 실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바마 2기'를 맞은 미국에 일종의 `화해제스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9일 `조선반도 평화보장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글에서 "조미(북미) 사이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시급히 끝장내고 항구적인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는 불신감이 사라질 수 없다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조미 사이에 신뢰조성이 이뤄질 수 있고 호상 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기초한 관계개선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지향으로 시대의 절박한 요구로 나서고 있다"며 대화·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 자신들이 핵무기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에서 강성국가건설을 힘차게 떠밀어나가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면 조선반도 핵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북한이 이처럼 미국에 대해 대화·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북 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나온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이후 벌써 두 번째다.
노동신문은 지난 12일에도 `모든 것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철회에 달렸다'란 개인필명 논설에서 미국의 `극단적인 적대시 정책'이 "핵실험을 낳았다"며 정책 전환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주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온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메시지의 전반적인 강조점이 이번처럼 비난보다는 대화와 협상 쪽에 찍혀있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바마 2기 행정부에 대해 대북 강경책보다는 포용책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오바마 2기 행정부에 대해 대북정책의 색깔이 뭔지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요청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보일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北 "대화가 중요해"…美 오바마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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