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북한-미얀마 커넥션'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 측에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끝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이러한 방향으로 적극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얀마와 북한이 오랫동안 지속해온 관계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미얀마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를 해온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입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7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길에 "버마가 북한으로부터 핵 프로그램 지원을 추구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를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그해 12월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과의 '위법적 관계' 단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측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1874호를 존중하고 비확산 의무를 확실하게 이행하겠다고 확약했다"고 클린턴 장관은 당시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얀마와 북한은 오랜 협력관계를 과시한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한때 미얀마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나 2007년 양국 관계는 복원됐고 이후 이른바 '위법적 협력관계'가 강화된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과 관련 물자가 미얀마로 전이되는 일이다.
특히 미국은 2006년 10월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미얀마에 핵 기술을 전수하려 한다는 정보를 꾸준히 포착해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얀마가 5년전부터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지난 2010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 장비를 미얀마와 이란, 시리아 등에 공급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미얀마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의혹을 부인해왔다.
북한에게 미얀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동남아의 거점국가인데다 핵 협력의 대가로 받는 식량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이 미얀마를 통해 우회적으로 핵개발을 시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영변 원자로가 노후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얀마를 `대체기지'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선택한 미얀마는 앞으로 북한과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즈 부보좌관이 미얀마가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약화시키는데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된다.
미얀마가 북한과의 관계 정리에 나설 경우 북한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위법적인 핵·미사일 협력뿐이 아니다"라며 "향후 미국이 미얀마를 적극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물자 등이 북한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북한을 향해 '미얀마의 길'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한 세미나에서 "미얀마는 오랜 기간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돼 혹독한 경제제재를 받았으나 최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다"면서 "북한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한 미얀마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 방문으로 관심 끄는 '북한-미얀마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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