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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CIA국장 후임 인선 고심 거듭

오바마, CIA국장 후임 인선 고심 거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혼외정사로 낙마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중앙정보국) 국장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한때 '전쟁영웅'으로 칭송받았던 퍼트레이어스의 성추문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커질 대로 커져, 후임자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미 정가에는 퍼트레이어스(Petraeus) 이름을 패러디해 '퍼트레이얼(petraeus+betrayal,퍼트레이어스의 배신)', '버트레이어스(Betraeus, 배신자 퍼트레이어스)'라는 신조어까지 나돌고 있다.

게다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테러사건 규명을 위한 미 상하원 청문회까지 열리고 있어 높은 검증의 벽을 통과할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CIA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퍼트레이어스 공백을 메울 완벽한 후임자는 아무도 없다"며 "백악관과 의회의 냉각된 관계에 비춰볼 때 후임 CIA 국장의 인준 절차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CIA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미국의 중대 정책에 대한 결정이나 집행권은 대통령 몫이라는 사실, 예컨대 드론을 동원해 폭격을 가할 것인지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CIA 국장은 특히 의회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적 역량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잘 짜인 백악관팀과 원만한 관계를 하고 있거나 CIA 내부사정을 훤히 꿴 인물이어야 한다.

아울러 후임자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명예 퇴진으로 실추된 CIA 명예를 다시 바로 세우고, CIA의 직원들 사기를 진작시키면서 해이해진 기강도 잡아야 하는 이중삼중의 과제를 안은 셈이다.

뉴요커지는 이와 관련, 1947년 창설된 CIA는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한때 존립의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알 카에다의 등장, 중국의 부활,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시대 개막, 사이버 위협 증가, 핵확산, 중동의 혁명 등의 시대 변화와 함께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 대테러 작전의 선봉장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후임 국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CNN과 폴리티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신임 CIA 국장에 마이클 모렐 CIA 국장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모렐은 32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탕과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관여했고,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와 함께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도 물망에 올라 있다.

파키스탄과 예멘 내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과 특수임무 병력 배치 지휘로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밖에 정보·안보 분야 베테랑으로 미 정보기관들의 존경을 받는 9선의 제인 하먼 전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물망에 올라 있다.

그녀는 지난해 2월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고 워싱턴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지휘관과 CIA 작전 참모로 활약했던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군 및 정보분야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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