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18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의 대진표조차 확정되지 않은 시계제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박근혜 후보를 선출한 반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민주통합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는 충돌 상황이 연출되면서 후보등록일인 26일 시한을 지킬지도 불투명해졌다.
단일화 문제는 역대 대선에서도 막판까지 대선판도를 뒤흔드는 초대형 쟁점이 되곤 했다.
16대 대선(노무현-정몽준)과 15대 대선(김대중-김종필)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2008년 17대 대선에서는 대선일 D-30일(11월19일) 전후로 보수진영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일화 이슈가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로 나뉜 범여권에서는 `단일카드'로 정리해야 한다는 내부 압력이 컸지만 이들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더라도 한나라당 이 후보를 웃돌기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일화 이슈보다는 D-30일 직전에 김경준 전 BBK대표가 검찰에 송환된 것을 계기로 한나라당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대선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지지율 1위인 이 후보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하기 때문이다.
특히 D-30일 전후로 검찰이 김경준씨를 구속한데 이어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전격 취소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대선정국도 `BBK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대선을 2주 앞두고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검찰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 후보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10년 전인 16대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가 D-30일(11월19일) 정국을 강타했다.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선거를 33일 앞둔 11월16일 새벽 단일화 원칙에 전격 합의했지만 이틀 만에 `여론조사 방식의 언론 유출' 논란으로 협상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양 진영이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로 쉽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노 후보가 마지막 쟁점인 `무효화 조항'을 전격 수용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극적 타결됐고, 여론조사를 거쳐 11월 25일 새벽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대선지형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을 중심으로 하는 `1강(이회창)-2중(노무현ㆍ정몽준)' 구도에서 여야 `일 대 일' 구도로 급속 재편됐다.
이번 대선의 경우 문ㆍ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3자구도'가 양강 구도로 급속히 바뀔 수 있다는 점, D-30일 시점에 단일화 논의가 예측 불허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점 등에서 16대 대선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15년 전인 15대 대선에서도 여야 진영은 단일화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당시 야권진영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공동정권구성ㆍ내각제 개헌 등을 고리로 이른바 `DJP연대'를 성사시키고 김대중 총재를 단일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D-30일(11월18일)을 전후로 여권진영의 후보단일화 압박도 본격화했다.
여권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패배에 불복한 이인제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서 신한국당 이회창,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로 분열된 상태였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나 이인제 후보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사퇴하거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에는 지지율 1위였던 김대중 후보를 압도할 수 있었지만 여권의 두 주자는 대선을 완주했다.
특히 경선 직후 한때 50%를 넘어섰던 이회창 후보의 경우 두 아들의 병역시비로 지지율이 한때 10%대로 떨어졌다가 D-30일을 전후로 20%대 지지율을 회복했으나 결국 여권표 분열 속에 김대중 후보에게 1.6%포인트(39만표)의 근소한 격차로 대권을 내줬다.
(서울=연합뉴스)
대선 D-30…역대 대선 1달 전에 어떤일이
5년 전엔 'BBK의혹' 논란, 10년 전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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