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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하반기 '바닥론' 논란 가열

내년 주식시장 상승여부 불투명

한국 경제 하반기 '바닥론' 논란 가열
한국 경기가 올해 3~4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L'자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주식시장은 내년에 추세적으로 상승할지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18일 국내 경제연구기관과 증권사들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바닥에서 벗어나 확장 국면에 들어섰는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원은 선진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4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의 재정위기 불안감이 완화해 4분기부터는 수출이 나아지고 내년 1분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의 `10월 수출입동향 확정치'를 보면 수출은 471억달러, 수입은 434억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각각 1.1%, 1.7%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런 경제 지표 호전 상황을 반영해 한국 경제가 4분기에는 `나이키' 로고 형태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나서 내년에는 4%대에 가깝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정치ㆍ경제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한국 경기 반등론의 주요 근거로 꼽았다.

최근 미국의 기업 재고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중국도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늘어나 4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로 복귀하는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제 회복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대 초반에서 내년에는 잠재 성장률에 가까운 3%대 중후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 2분기 바닥을 확인한 재고순환지표는 내년 중반까지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가 내년 1분기까지는 미국 재정 절벽 문제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것이지만 이 문제의 타협이 임박하거나 해결되면 시장에 풀린 유동성에 힘입어 내년 2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바닥이 장기화하는 이른바 `L자형'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이 재정 문제로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이 재정문제로 성장세가 좋지 않고 일본도 대지진 재건 수요와 재정 효과가 끝났다"면서 "내년에 한국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지는 않겠지만 사실상 `L자'에 가까운 낮은 수준의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도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수출과 내수 모두 앞으로 나아질 조짐이 없고 기업의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다"고 경기 회복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에 4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해 기업들의 불안한 경제 심리 상황을 보여줬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ㆍ국제금융연구실장은 "미국 재정절벽 등 세계적인 문제가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면서 "내년에도 한국이 저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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