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서울 신촌 대학가를 지켜온 서점 홍익문고가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울시와 홍익문고 등은 서대문구청이 홍익문고 건물이 있는 서대문구 창천동 18-36번지를 비롯한 이 일대 4597㎡ 부지에 상업과 관광숙박 시설을 건립하는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에 대한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지금의 홍익문고 건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대 높이 100m, 최대 용적률 1000% 이하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홍익문고가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 입주하기 위해선 약 30억 원의 건물 신축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현재 홍익문고의 재정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문고 측은 밝혔습니다.
홍익문고는 이런 이유로 계획 수립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구청 측은 일단 홍익문고를 재개발 대상구역으로 지정한 채로 공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은 오는 23일까지 공람을 거친 후 구의회 의견 청취와 관계부서 협의 등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홍익문고 재개발 구역 지정 반대'를 위한 서명엔 이 지역 시민과 대학생 등 3000명 이상이 동참했으며, 문고 측은 곧 서울시와 서대문구청, 국민신문고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홍익문고 박세진 대표는 "커피숍이나 유흥시설 등을 위한 임대 또는 매각 제의를 수도 없이 받아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선친의 유언과 신촌의 품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위치에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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