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총리로 2인자에 오른 리커창(57·李克强)은 대학 시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조용한 학구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진보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반체제 인사들이 된 동기들과는 거리를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리커창 대학 동기들의 전언을 통해 그의 대학 시절을 소개했다.
리커창은 1977년 베이징대학 법학과에 입학한 77학번이다.
1977년은 중국이 문화혁명 이후 대학 입시를 부활한 때로 대입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또 리커창의 대학 시절은 중국이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개혁을 시작한 시기였다.
대학 동기들은 리커창을 조용하고 집요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기억했다.
특히 걷거나 식당, 버스 정류장 등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도 영어를 외울 정도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리커창은 중국 지도층에서 보기 드물게 영어에 능통하다.
리커창은 졸업 후에 반체제 인사들이 된 동기들과는 특별히 친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1930년대 영국 런던정경대학에 유학하고 다당제를 주장한 궁샹루이 교수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궁샹루이 교수는 영국 법률학자인 로드 데닝이 쓴 `법률의 적법절차'(The Due Process of Law)라는 책의 번역팀에 리커창을 포함시켰다.
당시 번역팀에서 활동했던 학생 중에는 1989년 천안문 사태에 관여해 감옥에 간 인물도 있다.
베이징대학 동기로 학창 시절 리커창을 알고 지냈던 보즈웨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는 "리커창이 관료 생활을 하면서 성공하려고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대학 다닐 때 그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진보적(liberal)이었다"면서 "지적으로는 매우 개방됐다"고 말했다.
WSJ는 시진핑(習近平)과 달리 리커창은 자신의 능력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국에서 서구의 법과 정치 이론을 배운 첫 세대라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도 개혁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등은 보수파가 득세한 정치국 상무위에서 리커창이 개혁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창의 한 대학 동기는 "리커창이 체제를 변화시키느냐, 체제가 리커창을 바꾸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중국 차기 총리 리커창의 대학시절은
조용한 학구파로 진보 성향…다당제 주장 교수에 영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