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어색한 만남 속 대화…신경전

<앵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 책임을 놓고 충돌한 뒤 처음으로 오늘((17일) 한 행사장에서 만났습니다. 지혜를 모으자는 말이 오갔지만, 분위기는 어색했고, 양 진영의 신경전도 계속됐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가 한국노총 주최 행사에서 옆 자리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협상 중단의 책임을 놓고 정면 충돌했던 어제와는 달리 사태 해결을 희망하는 말도 주고 받았습니다.

[안철수/대선 후보 : 국민들이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잘 해 나갑시다. 국민께 실망 드리지 않도록… 잘될 겁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를 빼곤 시종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문 후보 측은 "오늘까진 냉각기"라면서도 안 후보의 내일 광주 방문을 사조직을 동원한 세몰이라고 공격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안 후보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말했습니다.

양측 모두 여론의 악화와 시민사회의 압박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조만간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새누리당은 구호로는 정치 쇄신을 주장하면서 실제론 정치를 퇴보시키고 있다며 야권의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박선규/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 새 정치 앞세운 뒤 철저히 국민 실망 시키고 있는 두 분의 국민걱정이 진심으로 들리지 않는다.]

김무성 총괄 선대본부장은 "안 후보가 실패한 참여정부 2인자와 손을 잡으면서 안철수 현상이 사라졌다"며 틈새 벌리기 공세도 펼쳤습니다.

(영상취재·편집 : 김대철,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