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장 내역에 차이가 없다면 보험료는 어떨까요? 각 보험사 별로 보험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각 보험사의 실손 의료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 봤습니다. 공시된 기준대로 남자 40세, 입원비 5천만 원, 통원비 30만 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수작업으로 분류를 해서 분석을 했더니 의외로 보험료 차이는 꽤 컸습니다. 연간 보험료가 9만 6,126원으로 가장 싼 메리츠 화재의 가족단위보험 M-Story1204와 연간 보험료가 24만1,406원으로 가장 비싼 ING생명의 의료실손특약 상품의 가격 차이는 2.5배나 됐습니다.
손해보험사 상품만 분류해서 비교를 해 봤더니 여기서도 가장 싼 메리츠 화재 가족단위보험 M-Story1204 상품과 연간 보험료가 16만7,376원으로 가장 비싼 삼성화재 건강보험 새시대건강파트너 상품의 가격 차이가 1.7배나 됐습니다. 생명보험사 상품 가운데는 동부생명이 연간 보험료 17만2,55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ING생명이 가장 비쌌습니다. 두 상품의 가격 차이는 42%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보험사 실손 의료보험 상품의 평균 보험료가 연 19만83원으로 손해보험사 상품의 평균 보험료 13만3,958원 보다 42% 정도 비쌌는데 그 이유는 보험료에 부과되는 사업비와 위험률(발병률)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사업비는 평균 11.3% 정도 더 부과했고, 위험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잡았습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그 동안 실손 보험을 팔면서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위험률을 산정하고 있는데 비해 본격적으로 판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위험률 자료가 부족해 일단 병이 발병할 확률을 높게 잡아 보험료를 부과한 뒤 나중에 발병률이 떨어지면 수정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표]실손의료보험 상품 보험료 비교
과거 유배당 상품을 많이 팔았을 때는 이렇게 사업비와 위험률을 높게 책정해 이익이 보험사로 돌아가면 가입자에게 배당형태로 일부라도 나눠줬지만, 지금은 대부분 무배당 상품을 팔고 있기때문에 높게 책정한 사업비와 위험률로 인해 더 걷은 보험료에 따른 이익은 보험사가 챙기게 됩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비싼 상품을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가입하는 것은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실손의료보험은 보장 조건이 같기 때문에 보험 가입 전이나 갱신 시기에 맞춰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상품비교 공시 사이트에 들어가 사업비 수준을 확인하거나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가급적 사업비가 적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