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토크] 예술이 정치를 말하다 - 민화편: 까치와 호랑이

민화는 서민들의 그림이고, 민중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그중에 까치와 호랑이는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이다. 눈이 부리부리한 호랑이는 까치와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전혀 싸움이 안 되는 두 동물이 인상을 쓰고 있는 장면은 무섭다기보다 해학적이다. 보통은 까치가 기쁜 소식, 호랑이는 액운을 막아 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 꺼풀 벗겨보면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호랑이는 바로 군주, 그러니까 임금을 상징한다. 까치는 민초, 민중을 상징한다. 위엄 있는 군주와 할 말을 하는 민초가 한 화면에 담겨 있다. 호랑이는 힘으로 까치를 해하지 않고 까치는 군주를 놀리지 않는다. 가끔 싫은 소리를 하는 까치를 향해 으르렁 거리긴 하지만 결국은 대화로 풀어간다.

민화 속에 등장하는 까치와 호랑이는 새해에 좋은 기운만 있으라는 뜻으로 많이 그렸다. 그 속에는 기쁨을 상징하는 까치가 민초를, 나쁜 외부의 기운을 막는 호랑이가 군주를 나타내면서 새해의 평안은 바른 정치에서 나온다고 얘기하고 있다.

민화작품 - 오인효 민화 ‘호랑이와 까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