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 수 7억 건을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여자 주인공.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싸이의 성공을 이을 재목'으로 꼽은 K팝 스타.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섹시 여성 솔로.
포미닛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현아(20)다.
현아는 최근 발표한 두번째 미니음반 '멜팅(Melting)'의 타이틀곡 '아이스크림'으로 가요계 '핫 이슈'를 뿌리고 있다.
싸이가 카메오로 출연한 '아이스크림'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단 기간 조회 수 2천만 건을 돌파했다.
또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꼭 봐야 할 뮤직비디오'라고 소개했다.
최근 KBS 2TV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현아는 "싸이 오빠 덕에 유튜브 조회 수가 빠르게 올라간 것 같다"며 "오빠 덕에 나뿐 아니라 K팝이 함께 주목받으며 호감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섹시하다' 선입견에 마음고생도..평가받으며 크는 과정" = 현아가 '싸이 효과'를 봤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는 앞서 이미 해외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발표한 솔로 곡 '버블 팝(Bubble Pop)'의 뮤직비디오는 당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천만 건을 돌파했고 현재 4천만 건을 넘어섰다.
또 이 곡으로 지난해 미국 음악전문 매거진 '스핀(SPIN)'이 선정한 '2011년 베스트 팝 싱글'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빌보드닷컴이 선정한 '21 UNDER 21'(21세 이하 올해의 인기 아이돌)에서도 아시아 가수 중 유일하게 올라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현아의 주무기는 발랄하고 상큼한 이미지 속에서 묘하게 풍기는 '섹시미'다.
비스트의 장현승과 듀엣한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 등 현아가 선보이는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에는 '섹시'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아이스크림'의 뮤직비디오에서도 힙합걸의 발랄함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남성 댄서의 등에 올라타는 안무와 거품 목욕 장면이 '선정적이다'며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 앨범 첫 방송 때도 각기 다른 이미지의 세곡을 선보였지만 '아이스크림' 무대만 화제가 됐다"며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 기대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섹시미가 분명 강점이지만 한쪽 이미지만 두드러져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10대 때는 '쟤는 뭘 해도 섹시해'라는 선입견이 마음 아팠어요. 여전히 노골적인 악성 댓글도 있지만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면 제가 연습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이제 20대가 되고 나니 아무도 누릴 수 없는 저만의 재능인 것 같아 되려 좋아요."
그는 이어 "무대에서는 '센' 캐릭터지만 평소 난 내 또래의 에너지를 풍긴다"며 "평소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아이이고 스태프도 '애교쟁이'라고 불러준다.
요즘은 '그런 내가 섹시하다고?'란 생각에 무대에서 반전을 주는 재미가 있다. 평소 내 생활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에 놀랄 것"이라고 웃었다.
앨범은 아이스크림의 여러 맛과 향처럼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랩 솔로곡인 '흐트러지지마'를 시작으로 자신이 작사한 발라드 '내 남자친구에게', 역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댄스곡 '베리 핫(Very Hot)' 등 다채롭다.
곡 작업에 참여한 데 대해 "아직 미숙해서 커가는 과정"이라며 "과대 포장해서 '나 원래 잘해요'라기보다 '지금은 이만큼 하는데 다음 앨범에서 더 보여줄게요'란 생각으로 작업했다. 무대에서도 계속 평가받으며 실력이 느는 것처럼 곡 작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아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성격대로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현아가 이제 노래를 잘한다'가 아니라 '노래 못했던 애인데 하려고 노력한다'는 댓글을 보면 힘이 나요.
완벽하지 않은데 절 포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매를 맞고 훌훌 털어버리고 무대에 설 때마다 실력이 늘어가는 게 더 좋으니까요." ◇"세계 시장 욕심 있지만 성급하기 싫어" = 지금의 관심이라면 미국 등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욕심도 있을 터.
최근 서울국제음악박람회인 '뮤콘' 참석차 방문한 해외 음악 관계자들이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찾아 현아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아는 "욕심은 있지만 성급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싸이 오빠가 K팝에 관심을 두도록 길을 닦아줬는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따라가면 그 공을 엎을까봐 우려된다. 더 연습해서 제대로 진출하는 게 맞다.
미국에서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영어 공부도 더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아는 싸이의 전세적인 신드롬에 대해선 혀를 내둘렀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후속 버전인 '오빤 딱내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선 싸이와 듀엣도 했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일 터.
"TV를 틀면 싸이 오빠가 매번 새로운 광고에 등장하고 거리마다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고 길거리에 오빠의 대형 판넬이 서 있는 게 신기해요.
미국 공연 때 먹은 감자튀김 포장지에 '말 춤'을 추는 오빠가 등장한 걸 보고 적당한 열풍이 아니라 '진짜 대세구나'라고 느꼈죠." 춤에 일가견이 있는 현아답게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말 춤'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예쁘게 추려면 양다리를 많이 벌리지 않고 추는 게 포인트라고.
그는 "싸이 오빠가 말 춤은 내가 엄마 뱃속에 생기기 전에 인기있던 스타일의 춤이라고 설명했다"며 "'이 춤을 리얼하게 살려야 하나. 여성스럽게 바꿔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노래가 워낙 신나고 재미있어 편하게 따라 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 마인드는 '돌'..많이 넘어졌고 잘 일어났다" = 현아도 어느덧 데뷔 6년 차.
지난 200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했고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옮겨 2009년부터 포미닛으로 활동 중이다.
"원더걸스를 나온 후 공백기도 있었으니 6년 차라고 하면 부끄럽죠. 돌아보면 재미있는 날이 많았어요. 하지만 혼자 근심 걱정하는 성격이어서 늘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사람들이 모두 절 예뻐해 주길 바랬지만 그렇지 않아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절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눈에 더 많이 보이니 그것만으로도 뿌듯해요." 현아는 이어 "오늘도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유치원생들이 손가락질하며 '현아다'라고 하더라. 어린 동생들, 식당 이모들이 알아봐 주면 기분이 좋다"며 "많이 넘어졌지만 잘 일어난 시간들이었다. 내 스스로도 기특하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을 거치며 그는 스스로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어린 시절 눈에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1년만 지나도 자신이 봤던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때론 마음 아픈 일도 있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으니 덜 흔들리고 덜 휘청거리게 됐어요. 팬들은 안 흔들린다고 '현아 마인드는 돌'이라고 하더군요. 하하. 무대에서 내려오면 꼼꼼하게 모니터링 하지만 제가 흔들리면 스태프가 걱정하니까 표시를 안 내요." 현아는 이날 아빠와 나눈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들려주며 한 뼘 자란 마음을 보여줬다.
"아빠가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평가를 누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그거야말로 행복한 일'이라고 답했더니 아빠가 놀라시더라고요. 딸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고요." 그러나 현아는 "평생 아기이고 싶다"고 다시 웃었다.
그는 "난 덤벙거려서 언니, 오빠들이 챙겨주는 손길이 좋다"며 "애교부리고 예쁨 받는 게 좋다. 난 생각이 많고 남들과 다른 점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늘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사랑에 목 마른 아이"라고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아 "제가 섹시하다고요? 반전 매력 있죠"
미니음반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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