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해보험사가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슬그머니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그린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올 상반기 또는 9월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9%까지 인상했다.
영업용 차량은 버스, 택시, 화물차 등을 의미한다.
보험료 인상 대상자는 생계난을 겪는 영업용 차량 운전자가 많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8% 인상했고 그린손보와 롯데손보는 2.1%, 에르고다음은 1.5% 높였다.
정비요금 인상 공표를 토대로 조정했다는 게 해당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흥국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변동 요인이 생겼다며 지난 3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3.9%나 올리고서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올해 들어 조정조차 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가 위탁경영하는 그린손보는 지난 9월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마저 각각 3.4%와 2.9% 올렸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정비 요금이 올라가 주행이 많은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겼다"면서 "화물차나 택시 등은 사고가 잦아 수익 구조를 맞출 수 없어 보험료를 내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이들 손보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 항변하고 있으나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업체도 적잖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2.8%, LIG손해보험은 0.5%, AXA다이렉트손해보험은 1.9%를 각각 내렸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을 경쟁사보다 엄격히 관리한 덕분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내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도 격차가 컸다.
에르고다음이 3.1%로 인하 폭이 가장 컸고 흥국화재(-2.9%), 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메리츠화재(-2.6%), 현대해상ㆍLIG손보(-2.5%), 한화손보(-2.2%), 롯데손보(-1.8%), AXA다이렉트(-1%) 순이었다.
일부 대형 손보사는 태풍과 폭우가 강타한 지난 8, 9월과 행락철인 10월에 손해율이 80% 수준으로 안정을 찾자 내달 중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계획이다.
인하 수준은 상반기와 비슷한 2%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 보험사 임원은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보이며 영업용은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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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車보험료 최대 3.9% 슬그머니 인상
"정비요금 변동 때문"…개인 차보험료는 내달 인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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