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을 이끌어온 후진타오(胡錦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도 물러나며 모든 공직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후진타오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 이튿날인 15일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에게 총서기직을 넘기는데 이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도 시진핑에게 물려주게 되나 군사위 주석직은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SCMP가 인용한 소식통은 후 주석이 이미지를 의식, 10년 전 장쩌민(江澤民)이 자신에게 권력을 이양하면서 군사위 주석직에 2년간 더 머물렀을 당시 벌어졌던 당내외 논쟁을 피하고 싶어하며 좋은 평가를 남기고 떠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만약 장쩌민의 선례를 따르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장쩌민이 국가 주석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2년간 더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한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긴 것으로 은퇴 원로들을 비롯해 당 지도자들은 이를 관례화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후 주석은 장쩌민처럼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일부에서는 다음 당 대회까지 5년간 더 군사위 주석직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정치분석가 천즈밍(陳子明)은 "후 주석이 권력 포기를 택한 것은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나타내는 새로운 선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점증적인 조치"라면서 "재임 내내 교착 상태에 있었던 정치개혁을 위한 후 주석의 가장 과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후 주석이 완전한 공직 퇴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후 주석이 장쩌민과는 달리 야망이 큰 지도자는 아니었다면서 10년간 지도자로 일하며 지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후 주석이 자신의 계파 인물들의 승진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천즈밍은 "후 주석의 행보가 암시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이는 자신은 완전히 은퇴할 것이며 자신과 같은 세대의 다른 당 지도자들, 특히 장쩌민이나 은퇴 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다른 원로들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SCMP는 이유가 무엇이든 후 주석의 행보는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 공산당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차기 지도자들에게도 자신들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을 넓혀줄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연합뉴스)
중국 당대회 "후진타오, 모든 직책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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