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의 야권단일 후보를 판가름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간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안 후보가 11일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의를 전격 제안하고 문 후보가 이에 화답하면서 `게임의 룰'을 둘러싼 두 후보 진영의 명운을 가를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양측 모두 단일화 완료 시한으로 정해둔 후보 등록(11월 25∼26일) 이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공감대 아래 빠르면 12일부터 테이블을 가동,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체적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피말리는 수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양측이 합의를 도출하기 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두 후보가 지난 6일 단독 회동에서 단일화의 물꼬를 튼데 이어 이날 `전화 담판'으로 룰 협상 개시를 합의했듯 향후 룰 협상이 좌초했을 경우 `통큰 담판'으로 정면돌파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3+3' 룰 협상 본궤도 = 그동안 안 후보측은 "룰 협상도 병행하자"는 문 후보측 요구에 "새정치공동선언이 먼저"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협상 병행 카드를 던지면서 단일화 경쟁은 룰 협상 국면으로 본격 전환됐다.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새정치공동선언 논의가 진전되는 면이 있는가 하면 합의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그 논의를 기다리다보면 두가지(공동선언과 단일화 룰) 다 시간에 쫓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방식 협의를 지금부터 시작하더라도 새정치공동선언이 모든 협의에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협상팀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테이블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협상팀은 양측에서 3인씩 참여하는 `3+3'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오늘 중으로 명단을 교환ㆍ발표하고 이르면 내일부터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박 본부장은 "시점에 대해선 양측 비서실장간 협의를 통해 따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냐 `+α'냐..`제3의 룰' 가능할까 = 단일화 방식은 결국 여론조사냐 `여론조사 +α'냐로 귀결될 전망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여론조사'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야권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문 후보측은 `국민의 직접적 참여'를 명분으로 모바일 또는 현장 경선, 배심원제 등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영선-박원순' 단일화에서 채택된 `+α'를 주장하고 있다.
지지율에서 앞서는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양측 주변에서 공히 `제3의 룰'.
`창조적 방식' 등도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지자의 선택 이전에 `알 권리'를 주는 차원에서 TV 토론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토크콘서트 실시 등의 아이디어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선거법의 제약상 TV토론은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측 일각에선 단일화 방식 자체를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의견접수 등을 통해 가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방식의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측면도 적지 않아 룰 협상을 조속히 결판 내려는 문 후보측과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안 후보측간 샅바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경선 방식을 가미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문항 놓고도 `동상이몽' 연출될 듯 =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어떠한 문항을 넣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구체적 문구'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처럼 역선택 방지 차원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을 뺀 응답층을 대상으로 할지, 무당파를 포함시킬지 여부 등이 관건이다.
안 후보는 무당파층에서, 문 후보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다.
질문 항목에 경쟁력, 적합도, 지지도 중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도 엇갈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야권내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여온 문 후보측은 `적합도' 조사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구도에서 앞서온 안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 조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이기는 단일화'의 원칙을 거듭 천명, `경쟁력'에 방점을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문 후보측 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누가 대통령으로서, 야권 단일후보로서 적합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국민 판단이 집중될 것"이라며 `적합도'에 무게를 뒀다.
◇후보간 담판 가능설 `솔솔' = 양측간 줄다리기로 룰 협상이 교착에 빠질 경우 두 후보가 담판을 통해 한쪽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감동있는 단일화'를 완성시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의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방식이나, 물론 현재 양 진영이 처한 상황으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두 후보가 그동안 `직접 대화'를 통해 단일화 국면을 주도해온 양상에 비춰볼 때 실무 협상에서 진통이 거듭될 경우 두 후보가 직접 `해결사'로 나서 담판으로 교착국면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야권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막올린 문재인-안철수 '룰의 전쟁'…협상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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