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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해치는 외래종…국립공원서 벌목 한창

<앵커>

벌목이 한창인 이곳은 전라북도의 한 국립공원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웬 벌목이냐 싶으실 텐데, 외래종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입니다. 국립공원 전체의 8%, 서울 여의도 땅의 34배 넓이가 이렇게 외래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왜 국립공원에서 벌목을 해야만 하는지, 먼저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내변산입니다.

산 정상은 알록달록 단풍이 곱게 들었지만, 아래쪽은 진한 초록빛의 낙엽송과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민둥산이 많았던 60~70년대 대대적인 녹화사업이 펼쳐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낙엽송이나 리기다소나무 등 외래종을 들여와 인공림을 조성했습니다.

국립공원의 8%에 해당하는 약 2만 9000㏊가 이렇게 조성된 인공림입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4배 규모입니다.

낙엽송이 60%로 가장 많고 외래종 잣나무와 소나무가 30%가량 됩니다.

문제는 이 인공림이 숲의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는 겁니다.

생물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1.5m 간격으로 촘촘하게 심다 보니 햇빛을 가리면서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막고 있습니다.

또 곤충은 물론 조류와 포유류의 서식까지 방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천연림과 비교해 인공 조림지의 동식물 종수는 1/3에 불과합니다.

이곳의 리기다소나무들은 조밀하게 자라다 보니 생장이 불량해 정상적으로 식재된 나무들보다 굵기도 가늘고 높이도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숲의 생태 개선을 위해 리기다소나무와 낙엽송을 모두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김경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천연식생의 이입을 가속화 시키고 또한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립공원의 안정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데…]

정부는 일단 변산반도와 오대산에서 인공림을 시범 벌목한 뒤, 전 국립공원으로 벌목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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