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로 키워라"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마무리한 기업들의 관심은 이제 새내기들을 어떻게 미래 인재로 육성하느냐에 쏠려 있다.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워 '적재적소'에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인력 운용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조직력·창의력 배양을 위한 합숙훈련은 기본이고,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교육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 식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신입사원 연수의 목표는 '기본기' 배양 =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핵심은 무엇보다 업무와 조직생활에 필요한 기본기를 갖추도록 하는 것.
기업들은 이를 위해 이론과 실무가 조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45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삼성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삼성맨 만들기'에 들어간다.
삼성은 모든 계열사의 신입사원들을 모아 3주간 합숙을 그룹 연수 과정을 거친다.
그룹 연수는 창의성 제고와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자세 확립 등에 방점을 뒀다.
그룹 교육이 끝나고서는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부서에 배치된 이후에는 직무교육(OJT)을 거친다.
대한항공은 이달 29일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돌입한다.
예약·발권 등 기본 업무 교육, 2박 3일 간의 연수원 합숙을 거쳐 부산·제주·인천 사업장을 차례로 견학한다.
연수 후에는 담당 직무에 따라 1개월 반 동안 직무교육을 하고 입사 1년 뒤 다시 '재충전 교육'과 해외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4주의 연수 기간 금호타이어 공장, 금호건설 공사 현장 등을 방문하고 팀워크 강화를 위해 '해병대 캠프'를 진행한다.
6주간 이뤄지는 현대기아차의 신입사원 연수는 과거 현대그룹의 전통인 '조직력 배양'에 중점을 둔다.
팀원 간의 결속을 다지고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하는 등반·행군 등 '극기형'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포스코그룹 연수는 포항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2주간 진행된다.
주인의식과 한가족이라는 생각을 키우고 기본 업무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고경영자 특강, 현충원 참배, 행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신입사원 연수지만 '셀프 리더십 특강', '기업경영 시뮬레이션' 등 경영자의 처지에서 생각하도록 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롯데그룹은 800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일부터 입문교육에 들어가고, 1천 명을 선발한 CJ그룹도 다음 달 24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제주도 나인브릿지 골프장 콘도에서 11박 12일 간 합숙교육을 한다.
두산그룹은 내년 1월 2일부터 3주간 '두산의 인재상'을 체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 톡톡 튀는 이색 프로그램 '눈길' = "신입사원 연수도 진부한 것은 싫다"
올해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이 꽤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현대건설은 올해 신입사원 연수부터 영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영어프리젠테이션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신입사원 8명이 한 조를 이뤄 비즈니스 환경, 다문화, 회사 미래 등에 관해 영어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식이다.
식사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해야 하고, 우리말을 사용하면 벌점을 받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현장 부임을 염두에 두고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조마다 외국인 지도교수가 배정돼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2주간 합숙교육을 하는 LG그룹은 고유의 기업문화인 'LG Way'를 체화한다는 교육 목표를 두고 프로그램을 짰다.
이 가운데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난달 새로 도입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는 신입사원 개개인이 모두 강사가 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 경영'에 대한 강의자료를 만들고 동기들 앞에서 직접 강의하도록 기획됐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갖는 신세계그룹은 신입사원들이 인사담당자의 입장이 돼 구직자에게 회사를 소개하는 '가상 채용 설명회'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GS칼텍스는 연수 기간 팀별로 연극, 합창,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시무식 때 전 임직원에게 소개하도록 했고, 현대·기아차도 회사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뮤지컬로 표현하는 '아이디어 데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오롱은 3∼4명이 조를 이뤄 야간에 지도를 보며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보행랠리'와 군대에서의 경험을 연상시키는 '60㎞ 행군' 등 강도 높은 극기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입사원을 당장 현장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게끔 현장 실무교육을 강화한 기업도 있다.
대우건설은 전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2주간의 입문교육이 끝나면 직종별로 해외 OJT를 시행한다.
시공 직종 신입사원은 건축·토목본부별 교육과정을, 사무 직종은 재무·금융본부 교육과정을 각각 거친 뒤 12주간 해외 OJT를 받게 된다.
OJT 수료 이후에도 1년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달 말 채용을 확정하는 현대중공업은 생산현장에서 선박 건조의 기본인 철판 용접·절단 과정을 체험하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창업주 정주영'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장인 혼'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도 연수 기간 신입사원들을 실제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해 생산공정 전부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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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훈련·영어 집중교육·현장체험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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