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9일 경제민주화 공약을 둘러싼 박근혜 후보와의 갈등과 관련, "당초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박 후보의) 얘기가 조금 약세로 돌아섰다는 우려,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공약개발을 주도해온 김 위원장은 이날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 출연, "박 후보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경제 상황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지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박 후보를 지원한 것은 재계로부터, 이익집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모르겠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니까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로비도 있고 하니까…."라며 `로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어 `박 후보와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논의했음에도 로비나 다른 의견을 청취하면서 의지가 많이 약해졌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순환출자를 기업자율에 맡기겠다'는 박 후보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자율적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재계 로비 등으로 약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순환출자 문제는) 그동안 쭉 이야기해왔던 것을 어제 다시 한번 말씀드린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한 만큼 `박근혜-김종인 정면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초안'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 외부로 보도됐다'고 말한 데에 대해서도 "그 안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거부하겠다고 했으면 전체를 거부하는 걸로 받아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토요일(3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협의하려 했는데 박 후보 본인이 여러 시간적 제약이 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와서 전반적인 것을 거부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초안을) 조율하고 맞추지도 않은 상황에서 박 후보 본인이 어느 한 항목을 갖고 거부를 하고.."라며 "더이상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로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고 그 외에는 자율화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면 과연 경제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방향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본인의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가 불과 40여일 남았는데 그런 과정을 갖다가 앞에다 두고서 신중하지 못하게 그렇게 또 행동을 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인 "朴 경제민주화 약해졌다. 로비도 있고…."
"더이상 논의할 상황 아냐"..박근혜-김종인 정면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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