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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우려 증폭

현실화되면 경기침체에 정치 불신 유발<br>정치권 타협적 자세…전망은 불투명

美 재정절벽 우려 증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미국에서 정부의 갑작스런 지출로 경제가 충격을 받는 '재정 절벽(fiscal cliff)'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재정 절벽은 올해 연말까지 적용되는 세금 감면이 끝나면 미국 연방 정부가 재정 적자를 해결하려고 지출을 대폭 축소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재정 절벽의 우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7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312.95포인트(2.4%) 떨어졌다.

하락 폭과 하락률 모두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뉴욕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증시도 8일 1%가 넘게 내려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정 절벽이 경기 침체는 물론 정치 시스템의 기능 장애에 대한 우려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재정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으려면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과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증세, 연방정부 지출 삭감 등에 대한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선 기간에 이 문제와 관련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섰던 민주당과 공화당은 재정 절벽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타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된 이후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헤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정파적 이해를 떠나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베이너 하원의장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재정 절벽을 막는 데 필요한 증세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여 쉽게 타협안을 도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공화당은 이에 반대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선거 이후 "증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각각 지배하는 종전의 구도가 유지돼 정치권이 합의점을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감세와 재정지출 삭감에 대한 절충안을 찾겠지만, 타협은 마지막 순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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