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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 성공…경제도 롬니 외면

오바마 재선 성공…경제도 롬니 외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경제를 안다'는 점이었다.

법률가와 정치 활동이 경력의 대부분이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리 롬니 후보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등 '돈을 만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경제 문제는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표심은 롬니가 아닌 오바마의 편이었다.

7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거시경제 지표가 최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 실업자 수는 70만명에 이르렀지만, 지난달 27일까지 한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3천건이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 37만건보다 적었다.

지난 9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87만2천건이었다.

미국 유권자들로 하여금 주택 경기가 이제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수치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9년에 한때 7,000선을 밑돌았지만, 이제는 13,000선을 웃돌고 있다.

2009년 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투자 상품을 샀을 경우 많게는 2배 가까운 이익을 볼 수 있었다는 의미다.

롬니 후보가 사모투자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일했다는 점은 오히려 대선 과정에서 역효과를 냈다.

경쟁자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서 롬니 후보를 '무자비한 경영자'로 몰아붙이는 동안 롬니 진영에서는 이런 의제 설정의 심각성을 곧바로 깨닫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3대 경합주' 중 한 곳인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은 롬니 후보에게 '자동차업계 지원에 반대하는 사람' 혹은 '일자리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씌우려 했지만 공화당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오하이오주의 선거인단 18명을 오바마에게 바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롬니 후보의 '세금을 내지 않는 47%의 무임승차자' 발언은 치명적이었다.

소수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지난 5월 롬니 후보와 만났을 때 한 발언이었지만, 지난 9월 이 발언이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롬니 후보는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의 이미지 대신 '저소득층을 무시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안게 됐다.

이런 여건 속에서 롬니 후보를 '보통 미국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낙인찍으려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롬니'라는 공화당의 구호보다 훨씬 쉽게 미국인들에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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