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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풀려도 정상?…자동차 연비 찝찝한 검증

5% 오차도 허용…자동차 연비 믿을 수 있나?

<앵커>

현대차가 미국에서 공인연비를 과장했다가 망신당한 사실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도 운전하다 보면 어떨 땐 기름이 빨리 줄어드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게 그냥 느낌인지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서경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한 공인 시험기관에서 자동차 연비를 측정합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에어컨 작동, 영하의 날씨, 급가속 등 새로운 측정조건을 추가하자 같은 차의 공인연비가 기존 측정치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김기호/석유관리원 성능연구팀장 :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연비가 라벨연비와 유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연비측정 방법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도 운전자들의 불만은 여전합니다.

[김은수/운전자 : 70% 정도밖에 안 나오는 것 같은데요. 공식 연비에 비해서.]

공인연비와 체감연비가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측정오차를 넓게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사가 자체 측정해 신고한 연비를 공인연비로 사용합니다.

사후에 공인기관이 측정해 오차가 나더라도 5%까지는 허용합니다.

미국의 3%에 비해 지나치게 관대한 편입니다.

사후 검증을 어떤 차로 하느냐도 따져볼 문제입니다.

연비 검증을 위한 장치를 단 차입니다.

사후 연비 검증은 주행거리가 3000km 이상인 차를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이때 시험 차량은 제조사가 새차 길들이기를 했기 때문에 연비가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연비 과장 논란을 잠재우려면 우리 실정에 맞는 측정방식 개발과 함께, 현재 출시된 차종의 3%에 불과한 사후 검증표본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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