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양국이 아시아·유럽회의(ASEM) 회의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질서'까지 거론해가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문제로 다시한번 공개 설전을 벌였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6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ASEM 지역정세 관련 회의에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고하게 평화 정책을 유지했다"며 "일본은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원칙과 정책의 차이를 둘러싼 분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구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나 전후 질서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가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를 전후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노다 총리는 이례적으로 추가 발언 기회를 신청했고 "애초 (중일) 양국간 문제에 대해 말할 생각이 없었지만 중국이 거론한 문제에 대해 발언하겠다"며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일본의 영토이고, 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본의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양 외교부장도 지지 않고 추가 발언을 신청, "중국은 명나라 때부터 600년간 댜오위다오를 통치했다"며 "일본의 행동(국유화)은 반파시즘 전쟁의 결과를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전후 국제 질서와 원칙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양 외교부장은 중국 대표로 참석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일찌감치 귀국하자 대신 지역정세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노다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양 외교부장은 지난달말 유엔 총회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카이로선언(1943년)과 포츠담선언(1945년) 등은 일본이 부당하게 빼앗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를 중국에 돌려주라고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노다 총리는 회의후 자국 취재진에게 "중국 측이 센카쿠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이례적인 추가 발언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중·일, ASEM서 '센카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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