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의 6일 단일화 회동은 안 후보의 제안 이후 불과 27시간10분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지만 양 캠프는 피 말리는 순간순간을 보내야 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은 전남대 강연 중이던 지난 5일 오후 2시50분께였다.
양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문 후보 측은 그동안 단일화 논의에 수세적이었던 안 후보로부터 그야말로 '기습공격'을 당한 셈이었다.
안 후보 측에서도 회동 제의 계획을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은 선대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뿐이어서 캠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어 30분도 지나지 않아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회동 일시를 바로 다음 날로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치적 협상은 준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실무자 간 조율을 거쳐 공동발표문까지 작성해 놓고 협상 당사자들이 만난 뒤 이를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회동의 경우는 제의에서 만남까지 불과 27시간10분만에 이뤄진데다 안 후보측이 사전 의제 설정 등에 부정적이어서 그야말로 두 후보의 의중에 따라 협상의 명운이 걸리게 된 셈이었다.
더욱이 배석자 없이 두 후보가 단독으로 만나기로 한 것은 이번 회동을 철저히 `예측불가' 상황으로 만들면서 양측 참모들을 한층 긴장시켰다.
지난 5일 종교 단체 예방 직후 안 후보의 회동 제의 사실을 보고받은 문 후보는 이미 약속된 중진의원과의 만찬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귀가했다.
그는 만남 직전까지 빼곡한 일정 틈틈이 핵심참모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으며 회동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도 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곧장 귀가, 이튿날 오전까지 용산 자택에서 공동선대본부장 3명과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며 회동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노영민-조광희 두 비서실장의 신속한 소통 덕에 회동 개최 여부와 시간, 장소 등은 일사천리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회동 의제를 놓고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단일화 회동 성사 직후 "회동의 방식이나 절차는 안 후보 측이 편한 대로 하되 등록 전 단일화는 가급적 의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날 회동이 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삽을 뜨는 자리인 만큼 양 후보의 철학과 가치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안철수, '전광석화' 회동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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