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직장 갈등' SNS에 푸념했다고 권고 사직?

<앵커>

저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이런저런 속 얘기 자주 올리는 편인데, 이걸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로 보지 않는 직장이 있나봅니다. 한 직장인이 SNS 올린 푸념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객 운송업체에 입사한 지 8개월 된 직장인 오 모 씨는 지난달 말 인사팀으로부터 갑자기 '사직'을 권고받았습니다.

'직장 내 질서를 흐트렸다'는 게 징계사유였습니다.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습니다.

[오 모 씨 :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윗분들하고 통화했을 때는 SNS 때문에 제가 권고 사직을 받았다고 얘기했어요.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오 씨는 근무지를 지방으로 옮긴 이후부터 직장에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그러다 '괜히 내려왔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 다음 날 곧바로 직장 상사들이 글을 지우라고 압박했고, 이후 다른 SNS에 중국어로 '너 죽고 싶냐'고 글을 쓴 뒤에도 상사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글을 삭제해야 했습니다.

[직장 동료 : 선배들하고 (글 때문에) 많이 면담했다고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SNS를) 많이 보죠. 스마트폰 없는 사람이 없으니까.]

회사 측은 SNS 때문이 아니라 오 씨의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해 징계한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오 씨는 사실상 부당 해고라며 노무사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 꼴인 21.7%가 SNS를 하다 직장 내에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SNS 글이 논란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오 씨의 사건이 소송으로 갈 경우 회사와 상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표현이 있느냐에 따라 법적 판단은 달라집니다.

회사원이나 회사나 SNS를 통한 감정 표시나 이를 문제 삼는 징계를 조심해야 할 세상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설민환, 영상편집 : 홍종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