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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눈부신 섬광탄'에 밤길 운전 아찔

<앵커>

밤에 운전하는데 맞은편 차량이나 뒤차의 전조등 불빛이 너무 강해서 눈부셔한 경험 있으실 겁니다. 이게 HID 전조등입니다. 심지어 일반 전조등보다 100배나 밝은 것도 있어서 각종 사고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심 외곽의 한적한 편도 2차선 국도입니다.

1차선을 달리던 SUV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뒤집힙니다.

맞은편 차량의 강한 전조등 불빛 때문에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은 겁니다.

원인은 일반 할로겐 전조등에 비해 100배 이상 밝은 불법 HID 전조등.

[김세훈/HID 전조등 피해자 : 상대방 차선에서 HID를 비추면서 오다보니까, 갓길로 차가 빠졌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광도 방전식 램프인 HID 전조등은 정품이라도 일반 할로겐 전조등보다 3, 4배가 밝아 자칫하면 사고를 유발하기 십상입니다.

때문에 HID 전조등을 장착할 경우 주행차선과 우측 보행자 쪽만 비추고 반대편 차선으로는 불빛이 퍼지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불빛이 밝다보니 너도나도 HID 전조등을 선호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정품 HID 전조등을 설치하는데 200만 원가량 드는데다 일일이 지자체 승인마저 받아야하기 때문에 전구만 갈아끼는 불법 HID 전조등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카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선뜻 HID 전구로 불법 개조해 준다고 말합니다.

[카센터 관계자 : HID 설치하려면 15만 원 짜리도 있고, 25만 원 짜리도 있고… (설치)하면 편하기는 편하죠. 엄청 밝은데.]

차량 검사 시 요령까지 알려줍니다.

[카센터 관계자 : 자동차 검사할때는 (전구를) 떼어야 해요. 떼고 검사했다가 다시 달아아 돼요. 달고 떼고 하는데는 공임으로 따지면 한 2만 원 정도.]

[이호상/자동차안전 연구원 책임연구원 : 할로겐 전조등에 HID 전구를 장착했을 경우  반대차선 운전자에게 극심한 눈부심을 초래할 수 있고 잘못하면 화재위험까지 있습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불법 HID 전조등 부착이 늘면서 밤길 운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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