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정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유럽 국가들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머리를 들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이 기댈 곳은 세계 최대의 외화를 보유한 중국과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 국가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우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몬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한 제9차 아시아유럽회의(ASEM)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가 관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천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정상은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상대로 약 3조 달러 규모의 외화보유고 가운데 일부를 유럽구제기금에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여러 차례 EU 회원국들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에 우려를 표명하고 위기 해소를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대외정책 역시 아시아 중심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벌써 적잖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 방콕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발전 측면에서 날마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특히 "유럽은 투자·교역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통상·투자 외에도 역내 안정과 안보 현안들을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정위기를 촉발, 세계경제를 짓누르는 유럽국가들을 질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타 위르자완 인도네시아 통상장관은 "강한 유럽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ASEM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신속한 대응조치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유럽 국가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재정위기' 유럽, 아시아에 손 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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