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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민편의 부쩍 강조…'애민정치' 행보

"인민 위한 새 시대어는 '선 편리성, 후 미학성'"

김정은, 주민편의 부쩍 강조…'애민정치' 행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주민편의시설과 체육오락시설을 시찰하는 등 민생행보를 재개하면서 주민 편의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평양시 동평양지구에 건설돼 준공을 앞둔 류경원(대중목욕탕)과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간부들과 시찰하면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해야 한다며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 제1위원장의 류경원 시찰소식을 보도하며 "의자에 앉아도 보시고 주단을 깐 바닥도 자세히 보신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인민을 위한 일에서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시며 고급목재로 바닥처리를 더 잘해주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중탕에서는 욕조에 직접 손을 담그고 물 온도를 가늠해보는가 하면 냉방에 들려서는 "사람들이 한증을 하고 나면 땀구멍이 열리는데 냉욕을 해야 땀이 나지 않는다"며 "냉실의 온도를 잘 보장해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라"는 `세심한' 지시까지 내렸다.

그는 또 인민야외빙상장을 돌아보면서 "얼음을 제때에 깎아주고 빙상장 밖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다닐 수 있게 고무 깔판을 깔아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주민편의를 강조하며 `애민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은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불안정한 권력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주민편의를 강조하는 내용을 부각시키며 김 제1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빛나는 예지, 다심한 사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9월 통일거리운동센터를 찾은) 원수님께서는 건강운동실 바닥에 타일을 깐 것을 보시고 사람들이 미끄러져 상할 수 있다고 걱정하시며 운동실 바닥에 고무 깔판을 깔아주도록 했다"며 "이곳 일꾼과 봉사자들은 `선 편리성, 후 미학성'에 비낀 원수님의 높은 뜻을 가슴 깊이 새겨 안는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선 편리성, 후 미학성'이란 용어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북한은 이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내세운 최고원칙'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앞서 5월 말 평양 창전거리를 시찰하면서 한 식당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은 등받이가 직선으로 돼 있어 불편한 의자에 앉아보고는 "앞으로 가구를 설계·제작할 때 인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선 편리성, 후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내세운 이 `애민원칙'에 대해 "사색과 활동의 첫 자리에 언제나 인민의 이익을 놓으시는 김정은 동지만이 내놓을 수 있는 시대어", "숭고한 인민관이 반영된 새로운 시대어"라고 극찬했다.

김 제1위원장이 내놨다는 새로운 `시대어'는 김정일 시대 정치방식인 선군정치를 계속 고집하기보다는 주민의 지지와 호감을 이끌어내 안정적인 권력기반을 마련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용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일은 노동계급보다 군대가 먼저라는 의미의 `선군후로(先軍後勞)'란 용어를 시대어로 제시했었다"며 "이러한 시대어는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대조적으로 김정은은 인민의 편의가 우선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시대어를 내놓고 `애민정치' 행보를 이어간다"며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이 주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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